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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투맨? 스웨트셔츠? 이야기
    item 2022. 9. 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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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이 지났음에도 무더웠던

    긴 여름이 끝을 맞이하고 쌀쌀한 날씨가 다가왔다.

     

    이런 간절기 모두의 필수 아이템이 있다면 단연 '스웨트 셔츠'를 뽑을 수 있는데

     

    오늘은 모두가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만

    잘 모르는 스웨트셔츠의 이야기를 다뤄볼까 한다.

     


    'sweat shirt'

    스웨트 셔츠의 시작은 운동복이었다.

    1920년 대 미국의 풋볼 선수들은

    훈련할 때 입는 운동복으로 양모 스웨터를 즐겨 입었는데.

     

    양모는 물론 좋은 소재이지만

    맨살에 닿았을 때 까슬거리고 세탁 시 수축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벤자민러셀

     

    이에 미식축구 선수였던 벤자민 러셀 주니어는 

    의류공장을 하던 아버지를 찾아가 면으로 스웨터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렇게 러셀 애슬레틱에서 면을 사용한 스웨터

    일명

    sweat shirt가 탄생하게 된다.

     

    (그 시작이 운동복이었기에 sweat(땀)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1930년대 러셀 애슬레틱에서 출시된 스웨트 셔츠의 모습은 지금과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손목과 밑단에 시보리가 달려있고 옷깃에 v-노치가 달려있는 게 그 특징이다.

     

    v-스티치라고도 하는 이 표식은

    옷을 입고 벗을 때 목부분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된 디테일이었는데.

     

    현재는 재봉기술의 발전으로 더 이상 필요가 없지만

    스웨트 셔츠 디자인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아직도 여러 스웨트 셔츠에 v-스티치가 추가되어 출시되고 있다.


    '챔피온'

    스웨트셔츠의 시작은 러셀 애슬레틱이었지만

     

    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 브랜드는 '챔피온'이었다.

     

     

    니커보커 니팅 컴퍼니에서 시작된 챔피온은 

    시장의 흐름을 잘 캐치하여 챔피온 니트웨어로 사명을 변경하고 스웨트 셔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챔피온은 대학교 풋볼팀에 옷을 납품하며 몸집을 불려 나갔는데.

     

    단순히 운동복이었던 스웨트셔츠에 학교 이름이 프린팅 되며 

    스웨트셔츠는 점점 패션 아이템으로 변화해갔다.

     

     

    특히나 아이비리그의 명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학교 이름이 적힌 스웨트셔츠가 일상복으로 활용되었고

    스웨트셔츠는 프레피룩 아이템으로 아시아 시장에까지 퍼져나갔다.

     

    (나라도 명문대생이면 학교 이름이 적힌 스웻을 주구장창 입었을 것 같다)

     

    학교 이름이 들어간 챔피온의 스웨트셔츠는

    각 대학교의 북스토에서 아직도 판매를 하고 있다.

     

    (무신사에서 파는 예일,하버드는 라이선스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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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이드 쇼 넘겨 사진보기)

     

    뿐만 아니라 챔피온은 미군과 군 사관학교에도 옷을 납품했는데

     

    ARMY, NAVY가 적힌 스웨트셔츠는 지금도 밀리터리 기반의 복각 브랜드의 단골 아이템이다.

     

    챔피온이 단순히 마케팅을 잘한 브랜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챔피온은 옷의 '본질'에도 집중했다.

     

    챔피온은 옷의 기장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리버스위브를 개발했고 더 좋은 활동성을 위해 사이드 패널을 추가하는 등

    더 나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리버스위브는 챔피온이 특허까지 낸 기술인데.

    쉽게 설명하자면 세로였던 옷의 결을 가로로 작업했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할 경우 기존의 방식보다 원단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비효율을 감안하고 제품에 집중했다는 것이 챔피온의 성공 비결이지 않을까.

     

    챔피온은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까지도 승승장구 중이고.

    한 때는 nba의 공식 스폰서가 되는 등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잘 보존해가고있다.

    괜히 본인들을 King of Sweat 칭하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러셀 애슬레틱도 현재까지 영업 중이다.)

     


    '맨투맨?'

    스웨트셔츠는 국내에서 맨투맨이라는 이름으로도 통용이 되는데.

    이렇게 된 이유에는 다양한 썰이 있었으나

     

    가장 유력하고 확실한 이야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웨트셔츠를 자체 생산, 판매했던 성도 섬유에서

    자사의 스웨트셔츠에 '맨투맨'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맨투맨이라는 이름이 스웨트셔츠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예전에는 운동복이라 농구나 미식축구의 맨투맨에서 왔다는 썰도 있었다.)

     

     

     

    스카치테이프나 호치케스처럼 한 회사의 제품명이 그 물건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된 케이스는 많으니

     

    맨투맨도 비슷한 유형이라 보면 될 듯하다.

     

    물론 맨투맨은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말이므로

    해외 쇼핑몰에서는 sweat shirt라는 말을 써야 한다.


    '쇼핑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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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이드 쇼 넘겨서 사진보기

     

    스웨트셔츠는 워낙 대중적인 아이템이라 어떻게 보면 쇼핑하기가 까다로운 아이템이다.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스웨트셔츠가 나온다.)

     

    간단한 팁을 몇 가지 적어보자면

    온라인으로 스웨트셔츠를 구매할 때 댓글을 통해 많이 물어보는 게

    기모의 유무인데.

    테리원단은 수건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기모가 없는 제품을 선호한다면 프렌치 테리 스웨트셔츠를 구매하면 된다.

     

    나이키의 프렌치 테리 제품이 거의 하나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긴 한데.

     

    프렌치테리,테리는 원단을 뜻하는 단어이고 국내에선 미니쭈리,쭈리로 통용된다.

     

    기모의 길이나 두께는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없는데

    옷의 중량을 확인해보면 대충 감이 오는 편이다.

     

     

    평소 무게감 있고 탄탄한 제품을 선호한다면 헤비웨이트를 붙여서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헤비웨이트라고 무조건 더 좋은 품질인 것은 아니다.)

     

    평범한 제품이 싫고 빈티지를 좋아한다면

    루프휠방식으로 제작된 스웨트셔츠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루프휠은 과거의 생산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통으로 나온 원단이라 옆라인에 봉제선이 없는 게 특징이다.

     

    주로 복각 브랜드에서 출시를 많이 하는 편이고 대표적으론 웨얼하우스,투문,루프휠러 등이 있다.

     

    물론 스웻의 명가 챔피온도 좋은 쇼핑 대상이다.

     

    챔피온의 리버스위브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제품이라 생각이 들고

     

    made in usa를 고집하는 챔피온의 레드택이나 

    자사의 과거 제품을 직접 복각한 챔피온 트루 투 아카이브 제품도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 이러한 복각 제품은 현행 제품과 핏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마치며'

    무하마드알리

     

    스웨트셔츠처럼 운동복으로 시작되어 현재는 패션 아이템이 된 제품들은 꽤나 많은 편이다.

     

    영화 '록키'를 보면 스웻 셋업에 컨버스를 신고 달리기를 하는 록키를 볼 수가 있는데

    지금은 모두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는 제품이지만 당시에는 나름 최신의 운동복이었던 셈이다.

     

    문득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에어리즘을 몇십 년 후엔 어떻게 회상할지 궁금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MSPjtsy_W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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