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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군 스니커즈의 원조는 누구일까? 간단히 보는 독일군 이야기.
    item 2022. 8. 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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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용품에서 시작된 패션 아이템은 셀 수 없이 많다.

    m65파카, 트렌치코트, ma-1 자켓..등등

     

    그 많은 아이템중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제품은 역시

    '독일군 스니커즈'가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쓰는 현재 무신사 스니커즈 랭킹을 보면

     

    1위에 리오파의 독일군이 자리 잡고 있고

    4위에는 아디다스의 독일군이 자리잡고 있다.

    (리오파의 인기가 이 정도였나..)

     

    아무튼 우리가 흔히 독일군이라 부르는 이 신발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독일군이 신었으니 독일군'

    우선 독일군은 왜 독일군일까?

     

    정답은 간단하다. 독일 군인에게 보급된 활동화였기 때문이다.

     

    내가 군대에서 시장 운동화 같은 활동화를 보급받아 신었던 것처럼

     

    70년대 독일군은 위의 사진과 같은 활동화를 보급받았다.

     

    독일군 스니커즈의 특징은 얄쌍한 셰입과 앞코에 덧댄 스웨이드 디자인이고

    재질은 주로 가죽을 사용했다. 

    (당시 독일은 방산비리가 없었나 보다.)

     

    이런 독일군 스니커즈는 현재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서

    정말 수많은 브랜드에서 출시를 하고 있는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똑같이 생긴걸 이렇게 많은 브랜드에서 팔아도 되나..?

     


    '애매한 원조'

    음식에서 원조가 애매하듯

     

    패션에서도 원조가 애매한 아이템들이 많다.

     

    이 독일군 스니커즈도 그러하다.

     

     

     

    예나 지금이나 독일에서 가장 큰 스포츠 기업은 단연 아디다스와 푸마이다.

     

    그렇기에 처음 독일군 스니커즈를 제작, 보급할 때 두 브랜드가 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펼쳤는데

     

    누가 이겼는지가 굉장히 모호하다.

     

    우선 군 관련 내용이라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고.

     

    군 보급품이기 때문에 독일군 스니커즈에는 브랜딩이 들어가지 않았다.

     

    (냉전시기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독일군 스니커즈는 따로 상표권을 달지 않을 채

    bw-sport라는 이름으로 보급되었고.

     

    이 bw-sport는 오리지널 독일군의 이름이자 제조사로 통용되고 있다.

     

    독일 연방군 운동화를 뜻하는 독일어 Bundeswehr Sportschuhe를 줄여서 그냥 bw-sport라고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아디다스는 bw-sport라는 이름으로 정부에 제품을 납품한 기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푸마는 bw-sport의 디자인을 푸마에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군의 디자인을 잘 보면

     

    어딘가 아디다스와 푸마의 느낌이 나는 것 같은데

     

    어찌 보면 그건 당연한 거다.

     

    독일군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는 신발로 뽑히는 운동화가 바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제시 오웬스가 신고 메달을 무려 4개나 쟁취한 이 신발인데.

     

    이 신발은 다슬러 형제 신발공장에서 만들었다.

     

    그리고 이 다슬러 형제가 바로

     

    아디다스의 창립자 아디 다슬러와

    푸마의 창립자 루돌프 다슬러 형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군의 원조가 누구인지는 더더욱 애매한데.

     

    아디다스나 푸마 두 브랜드 다 적극적으로 원조 논쟁에 참여하고 있지도 않고

     

    이미 대중적으로 너무 널리 퍼진 스니커즈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더 이상의 원조 논쟁은 의미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어디가 최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며

     

    독일군 스니커즈는 민간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이를 우연히 본 마르지엘라는 bw-sport는 재해석해서 자신의 컬렉션에 선보였다.

     

    단순 보급 활동화가 패션 세계에 데뷔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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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이드를 넘겨 사진보기)

     

    마르지엘라가 '레플리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고 있는 독일군은 

    이제 마르지엘라의 대표 아이템 중 하나이다.

     

    '레플리카'라는 이름에서 이 신발이 복각임을 확인할 수 있듯이.

     

    원조가 애매한 독일군이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og라는 표기는 피하는 편이다.

     

    마르지엘라 이후로는 에디슬리먼의 디올도 독일군을 출시했고

     

    이제는 무신사 같은 사이트에만 검색해봐도 100개가 넘는 독일군 스니커즈가 나온다.

     

    저렴한 spa 브랜드부터 디올과 같은 하이엔드까지 출시를 하고 있으니

     

    본인의 취향과 지갑 사정에 맞춰서 구매를 하면 될 것 같다.

     


    '마치며'

    길거리에서 roka티를 입은 사람들을 보면 묘한 기분이 들곤 한다.

     

    bw-sport를 보급받아 신었던 독일인이 길거리에서

     

    독일군 스니커즈를 마주했을 때도 그런 기분일 들까.

     


     

    https://youtu.be/rrRi_JaqP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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