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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다음으로 핫해질 디스퀘어드? [디스퀘어드 이야기]column 2023. 7. 14. 14:21반응형
Y2K 트렌드에 힘을 입어
과거 유행했던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올라갔다.
실제로 구매까진 이어지지는 않아도
온라인에서 과거 트루릴리젼이나 누디진의 제품들이 많이 언급되었고
이런 시기에 맞춰 디자이너까지 교체한
'디젤'은 다시금 하입을 얻으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2000년대를 강타했던 프리미엄진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여러 곳이 있지만 그중에 어디가 가장 멋졌냐? 고 묻는다면
오늘 소개하는 이 브랜드를 답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오늘은 언제나 파격적인 제품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던 브랜드
'디스퀘어드 2'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디젤 다음은 디퀘?'
최근 열렸던 2024 s/s 패션위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역시 퍼렐의 루이비통이었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던 쇼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디스퀘어드'의 쇼다.
파격적인 오프닝 비디오와 함께 시작된 쇼는
AV필름의 촬영현장을 재현해 놓은 듯한 세트장을 구현해 놓았고
이탈리아의 포르노스타 로코시프레드가
직접 쇼에 등장하기도 하며 컨셉에 현실감을 높여주었다.
디스퀘어드의 이번쇼는
"Y2K? 그때 우리는 존나 멋졌고
지금도 여전히 멋져"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제품들을 보여주었는데
크롭 한 기장의 상의와 그 시절이 떠오르는 폰트 디자인
속옷을 다 보여주며 내려 입은 청바지는 그 시절 디퀘를 기억하는 이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디젤도 다시 하입을 얻었는데
이제 다음은 디스퀘어드인가?
하지만 2000년대에 대한 기억이 없는 이들에게
디젤은 글렌마티스와 스타 마케팅을 급부상 브랜드 D로고를 쓰는 브랜드일 뿐이고
디스퀘어드는 하이엔드도 아닌 거 같은데 비싸기만 한 브랜드로 보일 뿐인데.
이제부턴 디스퀘어드의 시작과
사람들이 열광했던 그 시절 디스퀘어드의 이야기를 조금 덧붙여보려고 한다.
'born in canada made in italy'
디스퀘어드는 캐나다에서 탄생해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브랜드이다.
이탈리아계 캐나다인인 딘과 댄 쌍둥이 형제는
영국출신인 어머니와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에 진학했지만
한 학기만에 때려치운 딘과 댄은
1991년 밀라노로 거쳐를 옮겨
여러 패션회사에서 디자인을 하며 일을 하는데
이 중에는 베르사체와 디젤도 포함되어 있다.
마침내 1994년 딘관 댄은 자신들의 이름애서 'D'를따와
dsquared2를 런칭했다.
(정식 명칭에는2가 붙어있지만 국내에서 2까지 읽는 이는 거의 없다.)
Born in Canada Made in itay는
디스퀘어드를 잘 설명해주는 한 문장이라 할 수 있는데
디스퀘어드는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메이드인 이탈리아를 고집하고 있고
지금도 컬렉션 제품들은 이탈리아에서 제작이 된다.
(모든 제품이 메이드인 이탈리아 인 것은 아니다)
디스퀘어드는 위트와 섹슈얼함을 강조한 브랜드로
창립자 형제의 패션을 보면 정장이나 코트에 청바지를 매치한 룩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창립자 형제의 룩이 디스퀘어드의 무드를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딘과 댄 형제는 쇼의 마지막에 꼭 함께 런웨이에 등장하는데
그들의 룩을 보면 디스퀘어드의 해당 시즌 무드를 파악할 수 있기도 하다.
남성복으로 시작한 디스퀘어드는 2003년 여성복과 언더웨어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브랜드의 파이를 키웠는데
특히나 여성복은 디스퀘어드가 마돈나의 월드투어 의상을 제작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후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디스퀘어드의 제품을
무대의상으로 활용했다.
당대 최고의 디바들이 모두 디스퀘어드를 입은 셈이다.
ㄱ또 디스퀘어드는 이탈리아 브랜드답게(?)
2006년엔 유벤투스와 협업하여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을 위한 옷을 제작했고
2016년부턴 맨시티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맨시티 콜라보 제품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또한 하고 있다.
최근 5~6년 사이에 디스퀘어드는 패션계에서 이렇다 할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며
주류에서 밀려나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디스퀘어드는 꾸준히 자신들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의 최근 룩북만 보아도
컨셉은 다르지만 일관성 있는 디퀘만의 무드가 엿보이고
올해 진행했던 dsquared2 X honda 콜라보는
디퀘의 반항적인 이미지를
모토코어 감성에 잘 녹인 멋진 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디스퀘어드는 친환경 컬렉션인
ONE LIFE ONE PLANET까지 전개를 하고 있는데
이런 디스퀘어드를 보고 시대에 뒤처진 브랜드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시절 디퀘'
끝으로 우리의 추억 속에 있는
그 시절 디퀘에 제품을 몇 개 짚어보자면
우선 디스퀘어드의 특징은 소중이 부분에 디스퀘어드의 빨간 탭이 달려있는데
특징인데 국내 커뮤니티에선 이를 고추탭이라고 불렀다.
앞서 언급헀던 친환경 컬렉션
one life one planet에선 이 고추탭을 초록색으로 바꿨는데
이를 보고 '풋고추 바뀐 디퀘 근황'이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디스퀘어드는 정말 다양한 핏이 존재했는데
대표적으론
케니
바이커
스케이터
슈퍼슬림
섹시 트위스트가 있었고
2000년대 당시에는 슬림핏 트렌드에 맞물려
슈퍼슬림/슬림 바이커 제품이 인기가 좋았다.
이때 당시 디퀘의 아이템들은
국내에서 부르기 편하게 별명을 지어서 불렸는데
탭에 루키라고 적혀있는 제품은 루키진.
손수건이 달려있는 제품은 손수건진
(손수건 분실 사건이 많았다.)
소중이 부분에 자물쇠가 달린 자물쇠 진
빡센 디테일을 보여줬던 콜마이너 같은 제품이 있는데
시즌이나 핏에 따라 루키진2/콜마이너 트배2 이런 식으로 불렀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이들은 입문하기가 은근히 어려웠다.
그리고 육봉진 또한 그 시절 디퀘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제품은 기존의 디퀘 데님에 육봉 페이딩을 추가한 제품으로
높은 리테일가를 자랑했지만 커뮤니티 등에서 화재가 되며
인기가 꽤나 좋았다.
(육봉 개체가 좋은 제품이 중고 장터에서 더 가격을 잘 받았다.)
참고로 육봉진의 제품명은
SUPER SIZE SEX JEANS인데.
육봉진의 네이밍 센스가 너무 좋아서 실제 제품명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데님 말고도 2000년대의 디퀘는
자수가 들어간 청자켓이나
로고가 크게 들어간 벨트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의 무드와는 많이 다르지만
진짜로 인기가 많았다..
독일군 베이스의 스니커즈도 꾸준하게 출시를 했는데
디퀘의 상징이기도 했던 6줄이 들어간 스니커는
육디다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아이템들이 다 지금에서 보면
엥? 하는 느낌이지만 그 시절엔 이게 간지였고
부러움을 사는 아이템들이었다.
디퀘가 인기가 있던 시절은
인터넷은 활발했지만 스마트폰은 아직 보급이 많이 안된 시절인데
다 깨져서 잘 보이지도 않는 저화질의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리며
자신의 데님을 자랑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던 그 시절이
디퀘의 제품들을 보면 떠오른다.
'마치며'
내가 그 시절 사람이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과거의 디퀘의 컬렉션은
지금 보아도 충분히 멋지다.
슬림핏 청바지에 워커
크롭한 기장의 MA-1과 레더재킷.
역시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불변의 법칙을 다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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