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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브랜드가 뭐야? [스파브랜드 이야기]
    column 2023. 6. 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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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브랜드가 뭐야? [스파브랜드 이야기]

     

    패션 관련 컨탠츠를 검색해 보거나

    가성비 아이템을 추천받다 보면 꼭 듣게 되는 단어가 '스파'브랜드이다.

     

    패션 브랜드는 보세, 럭셔리, 컨템포러리 등 다양하게 나뉘는데

     

    오늘은 스파라고 불리는 SPA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SPA?'

    우선 SPA는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로

    굳이 한국어로 풀어보자면 한 가지 브랜드만 취급하는 의류 소매점(?) 정도로 해석이 될 거 같은데

     

    기획, 생산, 유통을 한 회사에서 다 하는 패션 브랜드를 통틀어 우리는 SPA브랜드라고 부르는 편이다.

     

    물론 작은 규모의 SPA브랜드도 있겠지만 국내에선 보통 대기업에서 전개하는

    큰 규모의 브랜드에만 SPA브랜드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편이다.

    SPA브랜드의 특징은 역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이다.

    큰 규모와 자본을 앞세운 SPA브랜드들은 자사의 소매점과 자체 유통망을 이용해 가격을 낮추었고

     

    브랜드의 통일된 컨셉보다 저렴하고 적당한 디자인의 옷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SPA 브랜드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편이다.

    logisticsbureau.com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해외에는 SPA브랜드라는 표기보다

    Fast fashion 브랜드라는 표현을 더욱 많이 쓴다.

    (해외 쇼핑몰에서 SPA브랜드를 찾는다고 직원에게 질문하면 소통이 힘들 수도 있다.)

     

    어쩌다 국내에선 Fast fashion라는 말보단  SPA가 더 대중적으로 쓰이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국내 마케터였어도 Fast fashion 보단 SPA를 사용했을 거 같긴 하다.

    조금이라도 더 있어 보여야 잘되는 한국 시장에 맞춰 자연스럽게 SPA란 말을 사용한 게 아닐까 예상해 본다.

     

    하지만 모든 SPA브랜드들이 빠르게 트렌드를 쫓으며 Fast fashion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거대 자본을 투입해 큰 규모의 SPA브랜드들만 세상에 있는 것 또한 아니다.

     

    결국 SPA/Fast fashion 두 단어는 이런 브랜드들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단어는 아닌 셈이라 할 수 있다.

     

    (L) the new york times (R) the guardian

    SPA 브랜드는 환경오염과 노동력착취의 주범으로 몰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도 있는데

     

    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고 기존의 제품들을 폐기처분하는 방식과

    대부분의 제품을 인건비가 저렴한 제3국에서 생산하며 노동자들 혹사시키는 행태의 주범으로

    많은 SPA브랜드들이 비판을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

     

    사실 환경오염과 노동력 착취는 과거부터 패션산업의 어두운 이면으로 뽑히는 것들이었는데

    아무래도 SPA 브랜드들이 규모가 크고 패스트 패션이란 이름에 걸맞게 매주 새로운 옷을 출시해 버리니

    다른 패션 브랜드들보다 더 큰 질타를 받은 것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환경이 세계적인 관심사이자 트렌드로 떠올랐고

    ESG라는 말이 퍼지며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지구 환경과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익을 내야 하는 산업에서 청렴하게만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것은 역시나 쉬워 보이지 않는다.

     

    https://www.potbadmagazine.com/37

     

    중국의 나이키,H&M 불매운동 그리고 이제는 필수가 된 ESG

    불매운동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개인이 맞서기엔 너무 거대한 기업이 잘못된 일을 저질렀을 때 개인(소비자)들은 다 같이 힘을 합쳐 불매운동을 펼쳤고 당위성을 떠나 불매운동은 기업

    www.potbadmagazine.com

    패션시장과 ESG가 더 궁금하다면 위의 포스트를 참고해 보길 바란다.


    '대표 브랜드'

    대표 브랜드를 몇 가지 살펴보자면

    우선 GAP을 빼놓을 수가 없다.

     

    누군가 SPA 브랜드가 뭐냐고 물어볼 때

    가장 적절한 대답이 'GAP같은 거'라고 할 만큼 갭은 SPA브랜드를 상징하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yeezy x gap

    물론 국내에서는 갭이 그렇게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니고

    옷을 좋아하는 이들은 '이지갭' 제품만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아무래도 국내 인지도가 낮은 데에는 갭이 국내에 들어올 때

    가격을 너무 올려쳐서 들어왔기 때문에 저렴한 SPA브랜드의 이점을 국내 소비자들이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갭은 다른 SPA브랜드들이 그러하듯 의미 없는 정가를 갖고 있는데

     

    후디의 경우 정가는 5~60달러 정도이지만

    거의 1년 내내 세일을 하고 블랙 프라이데이 때는 어마어마한 할인가를 보여준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SPA브랜드는 아마 '유니클로'일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감성 사랑도 있겠지만

    스테디셀러 창고 같은 유니클로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많고

     

    르메르와 함께하는 유니클로 U 라인은 발매 때마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유니클로는 치노팬츠, 셀비지 데님 같은 빈티지 무드의 아이템들도

    저렴한 가격에 출시를 하기 때문에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SPA 브랜드는 다른 제품의 차선책이거나 저렴한 맛을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팬은 거의 없는 편인데

    유니클로는 많은 브랜드 팬을 보유한 독특한 SPA 브랜드이기도 하다.

     


    자라는 앞서 설명한 Fast fashion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CBINSIGHT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의 과정이 2주 만에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로

    자라는 새로운 제품들을 그 어느 브랜드보다 빠르게 만들어 소매점에 배치시킨다.

    ZARA Fall Winter 2022 Studio Collection

    그렇기에 자라의 제품들은 표절시비도 많았고

    낮은 퀄리티에 대한 불만사항도 많은 편인데

     

    다른 데서는 보기 힘든 스타일의 제품들도 자라에선 만나 볼 수 있다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이런 건 안 팔겠지..? 싶은 스타일도 자라에는 있다.)

     

    자라는 프리미엄 SPA브랜드라고 불리는 자라의 상위라인 마시모두띠또한 전개하고 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고급지잖아? 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옷들을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고 있다.

     

    참고로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는 스페인 내에서 시가총액 1위를 달리는 대기업이다.

    (버쉬카와 폴앤베어도 인디텍스 소속의 브랜드다.)

     

    Fast fashion 하면 자라라고 말하긴 했지만

    최근엔 쉬인, 부후 같은 소위 말하는 '울트라 패스트패션'이 빠르게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울트라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오로지 스피드와 저렴함에 초점을 맞추고 틱톡 마케팅을 통해

    1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데

     

    몇 년 후엔 패스트 패션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자라가 아니게 될 수도 있겠다.

     


    cnn

    스페인에 자라가 있다면 스웨덴엔 H&M이 있다고 해도 될 만큼

    스웨덴을 대표하는 대기업 중 하나인 H&M은 국내에선 흐앤므로 불리며

    자라와 유니클로의 중간 지점 느낌의 캐주얼한 의류들을 주로 생산한다.

    0123
    클릭하여 슬라이드 쇼 넘기기

     

    물론 과한 프린팅 때문에 뒤판을 보고 옷을 그냥 내려놓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세일시기를 잘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무난한 캐주얼 의류들을 득템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H&M jeans 24.99$

    GAP만큼은 아니지만 흐앤므도 코리아 효과로 국내에서의 정가는 조금 비싸긴 하다.

     

    H&M도 자라처럼 상위 브랜드 코스를 전개하고 있는데

    COS Celebrates the Lunar New Year With New Capsule Collection

    코스는 특유의 미니멀 무드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꽤나 있는 편이다.

    (세일기간 해외 직구가 한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었다.)

     

    최근엔 H&M과 코스의 중간 가격대의 아르켓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국의 SPA'

    해외 말고 물론 국내에도 SPA 브랜드들이 있다.

     

    대표적으론 탑텐, 스파오, 8세컨즈가 있는데 

    각각 신성통상, 이랜드, 삼성물산에서 전개를 하는 

    규모가 큰 브랜드들이다.

     

    스파오 x 잔망루피
    에잇세컨즈 x 자연농원

    국내 SPA브랜드 들은

    국내에 친숙한 다양한 캐릭터나, 인플루언서,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하고

    국내 패션 유튜버와도 협업을 진행하는 듯 

    한국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쳐 보이는 편이다.

     

    국내 SPA브랜드는 최근 몇 년 사이 큰 매충상승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년에는 탑텐이 유니클로를 제치고

    국내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topten mall

    탑텐의 성장요인으론 국내 스타마케팅과

    반일 감정으로 인한 유니클로 소비심리 감소 등이 꼽히는데.

     

    최근 경기 침체, 소비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며

    럭셔리 제품과 저렴한 제품이 크게 각광받고 있는데

    해외 SPA브랜드들보다 저렴한 국내 SPA브랜드들이

    이런 시류를 타 매출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국내 SPA브랜드 하면 

    이젠 무탠다드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규모의 경제인 SPA 패션 시장에서

    무탠다드의 성장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제 단순히 온라인 편집샵의 PB브랜드라고 보기 어려운 실정인데

     

    https://www.potbadmagazine.com/38

     

    무신사 스탠다드는 한국의 유니클로가 될 수 있을까?

    무신사의 PB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 패션 시장의 '고래' 무신사의 무신사 스탠다드는 한국의 유니클로가 될 수 있을까? '온라인에는 이미 적이 없다

    www.potbadmagazine.com

    조금 과거의 글이지만 무탠다드 이야기는 위의 포스팅을 보면 더 자세히 만나 볼 수 있다.

     


    'SPA 브랜드의 장점'

    spao

    SPA브랜드를 단순히 저렴한 브랜드.

    비싼 제품을 못 사니까 이용하는 차선책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잘만 이용하면 이만한 곳이 없는 게 바로 SPA 브랜드다.

    musinsa standard

    우선 앞서도 말했듯이

    SPA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에 트렌드를 쫓기에 좋다.

     

    시티보이 룩이 유행하자 빠르게 발맞춰 많은 스파 브랜드들이 오버핏 셔츠와 통이 넓은 바지를 찍어냈고

    MA-1이 유행을 했을 땐 모든 스파 브랜드에서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MA-1 자켓을 만나 볼 수 있었다.

     

    (L) 무신사스탠다드 퍼티그 팬츠 (R) 무신사스탠다드 해링본 자켓

    물론 노골적인 ~맛 디자인으로 카피와 복각의 경계를 애매하게 왔다 갔다 하는

    제품이 많은 곳이 스파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카피와 복각에 대한 상충된 의견은 패션시장에서 항상 있는 논쟁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거기 때문에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스타일을 도전하거나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비슷한 SPA 브랜드의 의류로

    먼저 저렴하게 시도해 보는 것은 꽤나 내 지갑과 시간을 아껴주는 방법이다.

    ARKET

    뿐만 아니라 패션을 좋아하기보단

    그저 TPO에 맞는 의복생활이 목적인 이들에게

    SPA브랜드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슬기로운 의복생활에 꼭 필요한 브랜드가 SPA 브랜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타인이 어떤 브랜드를 입었는지 큰 관심이 없다.)


    '마치며'

    피식대학

     

    내가 학창 시절엔 명동이나 동대문에 옷을 사러 갔는데

    그때는 쇼핑이 정말 날 잡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는 그런 행위였다.

    그 시절 용산 전자상가 좀 다녀봤던 이들은 아마 공감을 할 것이다.

     

    최근 유니클로나 무신사 스탠다드의 옷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주문을 하다 보면

     

    아 그 시절에 이런 게 있었으면 더 다양한 옷을 재밌게 즐겨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SPA 브랜드들에게 감사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E_qgHyCsq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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