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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속 패션 읽기 #3 '파이트 클럽'편
    column 2020. 3. 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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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 핀처의 영화 '파이트 클럽'은

    개봉 당시 큰 흥행을 하지 못했지만

    2차 시장(dvd, vod)에서 큰 성공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재평가된 영화이기도 하다.

     

    https://youtu.be/SUXWAEX2jlg

    극 중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타일러 더든'이라는 캐릭터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영화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쩌면 성장 영화 일 수도

    혹은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철학 영화 일 수도 있는 이 영화 "파이트 클럽"

    오늘은 '매력적'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파이트 클럽 속 그들의 스타일을 파헤쳐 보려 한다.


    '레드, 그 강렬함'

     

    타일러 더든은 이미 톱스타였던 브래드피트를

    최고의 섹시스타임을 증명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리고

    '타일러 더든'하면 떠오르는 색은 단연 '레드'이다.

     

    첫 등장부터 그는 빨간 자켓을 입고 나오며

    영화 내내 빨간 계열의 아이템과 함께 나온다.

     

    그의 코디 또한 범상치 않다.

    와이드한 카라의 셔츠와 함께 매치한 빨간 가죽 자켓은

    그의 강렬함과 자유분방함을 단번에 보여준다.

    셔츠를 다 잠근다는 것은 역시 상상할 수 없다.

    화려한 패턴의 와이드 카라 셔츠와의 코디는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다.

    셔츠와 자켓의 카라를 겹치는 코디 또한 타일러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이다.

     

    그는 레드셔츠와 함께 이너와 아우터를

    한가지 색으로 맞추는 것또한 두려워 하지 않는다.

     

    타일러 더든은 과해 보이는 빨간 바지마저 과감 없이 입으며

    완벽히 소화해 낸다.

    이러한 레드 색상은 타일러 더든이라는 캐릭터와 유사한 점이 많다.

    강렬하며 광기 어린 그의 행동들과

    '폭력'이라는 행위를 가장 잘 나타내는 색상이기도 한 레드.

     

    그의 파괴 행위와 언제나 함께 하는 '레드'

    타일러는 영화 속에서 소비에 찌든 현대인들을 꼬집는 말들을 많이 한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정신적 공황상태로 살아가는 이들을 비판하며

    모든 것을 잃어봐야 진정한 자유를 알 수 있다고 말하는 타일러.

    타일러가 계속하여 레드 계열의 옷을 입고 등장하는 것은

    빨간색은 가장 원초적인 것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며

    원초적인 모습으로 돌아고 싶어 하는 타일러의 욕망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일상복도 평범하지 않게'

     

    타일러는 평범한 스타일은 단연 거부한다.

     

    단정함의 상징인 슈트 또한

    타일러가 입으면 자유롭다.

    노란색 셔츠와 화려한 패턴의 타이.

    그리고 살짝 들어낸 치골까지.

    그의 섹시함은 자세히 볼 때 더욱 드러난다.

    화이트 슈트에서도 그는 독특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로

    남과 다름을 과시한다.

     

    도무지 입기 힘들어 보이는 티셔츠도

    타일러는 몸핏으로 소화해낸다.


    '회사원에서 파이터로'

     

    영화의 초반 두 남자의 모습은

    전혀 다른 두 남자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무채색 정장에 답답해 보이는 타이.

    피곤에 찌든 표정.

    1회 용품과

    1회용 친구들에 둘러싸인 그의 삶은

    퍽퍽함 그 자체이다.

     

    파이트 클럽에 들어서고

    달라진 그의 모습은 그의 옷에서도 여실 없이 드러난다.

    갑갑한 타이는 없어지고

    퀭하기만 했던 얼굴은 상처투성이지만

    어딘가 생기가 넘쳐난다.

    영화의 후반부에 갈수록

    초반의 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가 분노한 이유'

     

    "TV를 통해 우린 누구나 백만장자나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환상임을 깨달았을 때 우린 분노할 수밖에 없다."

    파이트 클럽이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명작으로 취급받는 데에는

    영화 안에 담긴 메세지가 묵직하며,

    그것은 누구보다 스타일리쉬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영화 속에서 타일러 더든은

    극심한 소비문화를 비판하고

    그런 사회를 만든 기성세대를 비판한다.

    소비하면 단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가는 미국이다.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에 몇 백억 달러가 소비되며

    광적인 쇼핑에 매년 부상자가 속출하지만

    이런한 소비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헬스는 왜 하지? 저래야 남잔가? 캘빈클라인의 노예들"

    영화 속 둘의 대화에서

    헬스를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나온다.

    타일러는 이에 대해

    자기개발은 자위행위에 불가하다며

    캘빈클라인의 노예들을 비판한다.

    이런 그의 말이 지금도 설득력이 있는 것은

    지금도 이러한 사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린 필요도 없는 고급차나 비싼 옷을 사겠다고 개처럼 일한다."

    패션은 미디어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 중 하나이다.

    미디어 속의 화려한 패션은 소비를 부추기고

    우리는 타일러의 말대로 필요도 없는 비싼 옷을 사겠다고 개처럼 일한다.

    옷을 좋아하는 이들을 보면 꼭 브랜드에 집착하는 이들이 있다.

    '승차감보단 하차감'이라는 말처럼

    의류의 본질보다는 '비싼 브랜드를 입었다는 것'이 곧 '패션'인 것이다.

    "The things you own end up owning you "

    입고 있는 브랜드는 자신을 대변해 주지 않는다.

    내가 소유하는 것들이 나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밌는 점은 이러한 말들을

    당시 흥행 보증 수표이자 슈퍼스타인 브래드 피트가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헬스로 몸을 만들고 명품을 즐겨 입는 배우가 연기하는 타일러 더든.

    결국 파이트 클럽은 한편의 블랙 코미디 일지도 모르겠다.


    '마치며'

     

    영화의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노래의 제목은

    where is my mind? 이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정신이 팔려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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