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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속 패션 읽기 #2 '콜 미 바이 유어 네임'편
    column 2020. 3. 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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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017년 개봉한 이 영화는

    대중적이지 못한 소재였지만

    흔히 말하는 입소문을 통해

    작지만 깊은 팬덤을 가진 영화였다.

     

    https://youtu.be/Z9AYPxH5NTM

    1983년, 이탈리아 북부의 한적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한 소년의 슬픈 첫사랑이자

    애잔한 성장통을 감성 넘치게 그렸다.

    열일곱 소년 엘리오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오후, 스물넷 청년 올리버가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모든 날들이 특별해진다.

     

    이 영화는 섬세한 연출과 더불어

    아름다운 색감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는데

    눈부신 여름, 그 속에 있던

    주인공들의 여름 패션을

    한번 훔쳐보자.

     


    '클래식 자전거'

    영화 속 엘리오의 주 이동 수단은 자전거다.

    영화의 배경답게 그의 자전거는 지금은 보기 힘든

    클래식함을 잔뜩 머금은 자전거인데

    이 클래식 자전거는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이름 모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한적한 시골 마을

    헐벗은 듯 얇은 옷차림으로 거리를 누비는,

    지금의 자전거와는 거리가 먼

    이름 그대로의 '자전거'는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에 플러스 요인이었다.

     

    엘리오는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올리버랑 동네 산책을 나갈 때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같은 자전거지만

    올리버가 떠나는 날이 다가올수록

    페달을 젓는 그의 마음가짐은 다르지 않았을까?

    최근에는 이륜차에 가까운 성능의 자전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페달을 저어야만 헤드라이트가 나오는

    클래식 자전거의 매력은 여전한 것 같다.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클래식 자전거

    다가오는 봄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스트라이프 패턴'

     

    라코스테 로고가 들어간 스트라이프 피케 티셔츠는

    엘리오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티셔츠부터 셔츠까지

    파랑 계열의 줄무늬가 들어간 스트라이프 패턴의 옷은

    무더워 보이는 여름을 조금 시원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바다 앞에서 각각 가로, 세로 스트라이프 패턴의 옷을 입은 엘리오와 올리버는

    푸른 배경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로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엘리오는 티셔츠를 입은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스니커에 연청바지 셔츠 조합은 지금의 패션과 비교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밤이 되어 그 위에 걸친 짙은 색감의 청재킷은

    거부감 없는 청청 패션의 정석이다.

     

    2019 s/s dior

     

    스트라이프 패턴의 옷은 2019 s/s 컬렉션에서도 사랑받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이번 S/S 컬렉션에서 많은 픽을 받은 세로 스트라이프 패턴,

    역시 정석은 배신하지 않는 법인 걸까?

     


    '더 짧게, 남자의 반바지'

     

    여름 배경답게

    주인공들은 긴 바지보다 반바지를 애용한다.

    수영복 겸 일상복 역할까지 하는 이 반바지들이

    때론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짧은 기장을 보여주는데

    엘리오와 올리버의 반바지 스타일이 주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데님 쇼츠 팬츠와 티셔츠를 매칭 한 엘리오는 천진난만한 소년 그 자체 같고

    코튼 쇼츠 팬츠에 반소매 셔츠를 풀어헤친 올리버의 모습에는 위트 있는 중후함이 엿보인다.

     

    그들의 짧고 타이트한 쇼트 팬츠가 부담스럽지 않은 건

    역시 한 각선미 하는 두 배우의 힘일까?

     

    어찌 됐든 수영복인지 일상복인지 구분이 안 가는

    쇼트 팬츠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둘의 모습은 너무나 자유로워 보인다.

     

    2019 s/s dior, katama

    최근 패션 컬렉션에서도

    남자의 반바지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올여름 중요한 건 복근보다 각선미가 될지도 모르겠다.

     


    '마치며'

    영화의 막바지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되고

    엘리오의 옷이 바뀌었듯이

    많은 상황이 바뀌었다.

    길었던 성장통의 끝이다.

    그래도 그 여름은

    수많은 냄새

    수많은 색감

    그리고

    한 사람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call me by your name

    이보다 더 로맨틱한 제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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